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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문 그러하기에 이 마을이 공유하고 있는 죄는 더욱 이질적이고 불쾌한 감촉으로 다가온다. 비 내리는 밤 진태가 혜자에게 낯선 얼굴을 들이밀며 아무도 믿지 마. 나도 믿지 마. 이 마을 이상해. 라고 말한다. 왜 하필 시체를 힘들게 옥상으로 들고 올라갔을까. 마을 전체가 그 옥상을 다 볼 수 있어. 거기에 시체를 전시해두려고. 이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모두가 보라고 진태의 말을 듣고 혜자는 범죄의 현장인 옥상으로 달려 올라 간다. 그 옥상에서 보이는 밤의 마을은 평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. 옥상을 둘러싼 집들은 견고한 벽처럼 보이며, 동시에 이빨을 드러낸 위협적인 짐승의 무리처럼도 보인다. 창문의 불빛들은 그 뒤에 비밀과 악을 숨긴 채 화면 전체를 두드린다. 마을은 죄를 공유하고 있다. 아정의 죽음으로 그 죄가 백일하에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다. 그래서 죄를 뒤집어씌울 희생물을 서둘러 찾고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. 형사들은 얼렁뚱땅 속전속결로 사건을 덮는다. 도준이 실제 범인이든 아니든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. 중요한 것 키워드 마을, 옥상, 진태, 혜자, 도준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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